오산시 ‘사회적 경제 메카’
‘사회적 경제’는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에 따른 부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회적 목적을추구하며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는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는 크게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으로 구분되는데 단기적인 이윤창출이 아닌 인간다운 노동과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목적 실현을 추구하는 공동체적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개념이다.
오산시는 사회적 경제를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으로정하고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 다양한 프로그램… 사회적 경제 ‘공감대 확산’
오산시는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사회적 경제 교육’은 시민이 포함된 5인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어디든 찾아가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200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고 이를 통해 오산의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홍보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창업 인큐베이팅, 컨설팅 등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오산의 사회적 경제기업 투어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관내 한신대학교 사회적 경제 학술동아리 SOCO(Social enterprise Cooperative) 회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교육과 비사회적 기업 탐방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해 7월 발대식을 하고 출범한 ‘사회적 경제 SNS홍보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해 오산의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홍보활동과 사회적 경제 지역활동가를 양성하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NS홍보단은 오산시에 거주하는 주부, 대학생, 고등학생 등 총 41명으로 구성됐으며, 온라인상에서 사회적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후기를 작성하는 활동과 오프라인에서 사회적 기업 관련 행사 시 취재와 참여를 통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2기 SNS 홍보단을 모집해 활동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회적 기업들 도약… 커가는 희망세상
오산시 사회적 경제는 짧은 역사에도 많은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이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잔다리마을공동체 마을기업’은 기업적 농업경영을 통해 농산물을 유통·가공·판매함으로써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순환에 이바지한다는 사업목적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잔다리마을공동체’ 마을기업은 첨가제 없는 착한 전두유와 전두부를 만드는 마을기업으로 방송에도 소개돼 한동안 전국에서 폭주하는 주문전화로 일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닉스월드’라는 사회적 기업은 폐 현수막을 이용한 천로프를 생산하는데 여성가장과 여성실업자,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에코바이오’ 사회적 기업은 친환경 미생물활성화 효소인 ‘마이엔자’에 대한 제조·판매와 교육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 일자리 제공과 깨끗한 하천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마이엔자’는 유산균, 효모균, 낫토균, 이스트, 설탕 등 5가지 원재료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식품으로 만드는 미생물 활성화 효소로 냄새탈취제, 원예 농업용 액체비료, 하천 정화 수질 개선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유시스커뮤니케이션’은 취약계층 가족과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문화예술 체험활동과 학교폭력예방, 인터넷 중독예방 관련 프로그램을 하는 경기도 예비사회적 기업이다.
‘피플디자인’ 예비사회적 기업은 실내 실내장식 사업과 조형물, 벽화, 인쇄 사업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미술교육 지원, 저소득층 주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 공직사회, 사회적 경제 활성화 앞장
오산시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경제 출범 1주년 축하행사를 개최하고, 단체장과 간부공무원, 직원들까지 사회적 경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사는 오산시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1년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 됐다. 오산 관내 기업체인 교촌 F&B㈜와 오산 사회적 경제협동조합, 오산시가 함께 ‘프로보노’ 협약식을 통해 기업운영 노하우 등의 전문성을 오산시 사회적 경제 기업에 기부하기로 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고자 관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도전 골든벨’을 진행해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오산시는 지난 9월 시청 국장과 부서장 등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오산시 사회적 경제 현황과 진출 가능분야 등 사회적 경제 기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서는 이화진 경기도 사회적 경제협의회사무총장이 강사로 나와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종류, 사회적 경제의 성공사례·활성화 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 오산 사회적 기업 ㈜에코바이오 김길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 창업을 위한 준비사항과 노력, 창업 이후 사회적 기업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 등을 강의했다.
이밖에 지난 9월 중 월례조회 시 직장교육을 통해 임정엽 전 완주군수로부터 완주시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대한 성공적 추진사례에대한 강연을 들었다.
곽상욱 시장은 “시에서도 더 많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과더불어 사회적 경제가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인터뷰] 김은자 사회적 경제협동조합 이사장
생산·판매 활동 지원 애로사항 해결 구심점
Q 오산시 사회적 경제협동조합은 어떤 단체인가
A 오산 사회적 경제협의체는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주체 간의 정보 공유와 교류를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를 향상시키고, 자체 사업도 추진하는 경제단체다.지난해 10월 예비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13개 사회적 경제 관련 기업이 모여 출범했고 올해 9월 12개 기업이 자본을 출자해 ‘오산 사회적 경제협동조합’으로 법인화했다.
Q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A 협동조합에 속한 기업들은 영리조직과 비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 사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으로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협동조합은 이들 기업의 생산, 판매 등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취합해공동으로 해결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또,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거나 창업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 등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내용과 절차등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지만, 앞으로 회원 기업들이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착한 기업으로성장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이를 위해 회원 기업들의 연대와 협동을 강화하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개선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계획이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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