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남양주서 천공작업 양주 이어 추가 발굴 주장 국방부 “국민혼란 조장” 일축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대표 김진철)과 남침 땅굴 민간대책위원회(단장 이창근)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남양주에서 ‘남침용 땅굴을 발굴했다’며 천공작업을 진행해 국방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양주시에서도 땅굴을 발굴했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들이 또다시 천공작업을 실시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12일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땅굴을 발견했다’며 남양주시 지금동의 한 교회 뒤 공터에서 굴착기 1대를 이용, 천공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전날인 11일에도 열상투시 감지기로 현장을 확인하며 지하 7m 지점에서 열이 감지돼 지하에 큰 공동(空洞)이 있다고 판단, 2곳을 작업한 데 이어 이날까지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굴착은 남양주 지금동의 한 교회 장로 A씨가 ‘새벽에 굴착작업 소리가 났고, 땅굴로 의심된다’며 남굴사에 의뢰해 진행됐다.
이날 천공작업을 주도한 이창근 단장은 “7m가량 땅을 뚫어보니 (땅이)그 위치에서부터 2m가량 더 파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3~4명의 목소리와 작업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남침용 땅굴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지 소유주인 경기도시공사 측은 ‘근거 없는 가십성 이야기’라며 이날 두 차례 공사를 중단시키는 한편, 경찰과 국방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장소는 공사에서 추진하는 지금택지지구에 편입된 곳으로 공인되지 않은 사설 단체가 땅을 불법으로 훼손시키고 있어 작업을 중단시켰다”며 “땅굴 탐사는 국방부와 육군 등 기관과 협의해 진행하는 것이지, 임의적인 사설단체에서 하는 탐사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남굴사 등 단체들이 막무가내식 논리와 궤변으로 국민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앞으로 허위사실 유포 등 군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