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들 감동연주에 호스피스 병동 ‘웃음꽃’

광명 광문고 ‘우쿨렐레’ 동아리

▲ 광명 광문고등학교 우쿨렐레 동아리 학생과 박애경 지도교사(왼쪽)가 최근 시흥시에 소재한 새오름 호스피스병원을 찾아 환자 및 간호사를 관객으로 감동의 연주를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명 광문고등학교(교장 신영도)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지역 내 호스피스 병원과 지역아동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음악회와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재학생 6명으로 구성된 우쿨렐레 동아리 학생들은 최근 시흥시 대야동에 소재한 새오름 호스피스병원을 방문, 죽음을 앞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고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 학생들은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스스로 나서 병실과 화장실 청소, 말벗, 다과 마련 등을 통해 시름을 달래주기도 했다.

특히 환자와 가족들의 상황을 고려, 분위기에 맞는 10여 곡을 선정, 연주회를 가져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이들은 병실을 다니면서 환자의 상태 및 성격, 취향을 고려한 곡으로 환자와 가족을 위한 연주를 펼쳤다.

환상의 하모니가 끝나자, 아버지 곁에서 병시중을 들던 김모씨(35·여)는 학생들의 손을 부여잡고 고마워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 등 객석은 온통 감동과 환호의 도가니였다.

이어 눈물바다가 된 관중의 마음을 헤아려 밝고 경쾌한 곡을 연주하자 병문안을 온 손님들이 덩달아 손뼉을 치며 합창의 세레나데를 펼치자 병상에 누워 있던 환자도 힘겹게 하얗게 마른 손을 들어 박수갈채를 보내며 즐거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학생 연주단은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연주도 펼쳐, 간호사들의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았다.

공연무대에 오른 황채은양(2년)은 “힘이 들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음악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환자분들이 저희의 서툰 솜씨에도 불구 감명깊게 받아들여 줘 큰 보람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성호군(1년)도 “감동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절실히 깨닫는 하루였다”며 “병상에 계신 분들이 다음 연주회 때도 꼭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계셔서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머금었다.

박애경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교육이 지역사회에 향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학생 스스로 주위를 돌아보고 함께 호흡하는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학생들의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은 지역아동센터 등도 지속적으로 방문, 음악회 및 교류 등을 통해 이웃에 사랑을 나누는 해피 바이러스를 퍼트린다는 계획이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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