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장수 지팡이’ 만드는 사연은…

단원구, 청사 유휴지에 명아주 심어 생산 본격화
거동 불편 어르신에 선물·일자리 창출 일석이조

▲ 사진설안산시 단원구청이 시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선물할 명아주 청려장 지팡이를 제작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안산시 단원구청이 아주 특별한 건강 지팡이를 생산, 시에 거주하는 90세 이상 노인들에게 선물할 계획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안산시 단원구에 따르면 단원구청이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선물은 예로부터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진 가볍고 단단한 ‘명아주 청려장 지팡이’로 청사 뒤편 유휴지에 명아주 3천여그루를 심어 지팡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명 ‘사랑愛-孝 지팡이’라 불리는 ‘단원 청려장’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한 마음으로 2014년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팡이 만들기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가볍고 튼튼한 이동 수단을 제공함은 물론 유휴지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로 노인복지 향상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려장으로 잘 알려진 명아주 지팡이는 통일신라 때부터 장수한 노인에게 왕이 직접 하사했던 것으로 본초강목에는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으며 신경통에 좋다고 해 귀한 지팡이로 여겨지고 있다.

청려장은 한해살이 풀인 명아주 줄기를 말려서 만든 지팡이로 재질이 가볍고 단단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모양 또한 기품과 품위가 있고 내구성이 좋아 예부터 환갑을 맞은 노인의 선물용품으로 널리 이용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원구청은 시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5만3천499명 가운데 먼저 90세 이상 어르신 1천326명에게 전달한 뒤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화식 구청장은 “지팡이 만들기는 우리사회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경로사상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단원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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