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무효 파기 大法 판결 반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쌍용차 평택공장에 침입,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법외노조 소속 김정욱(44) 사무국장과 이창근(42) 정책기획실장 등 2명은 지난 13일 새벽 4시30분께 평택시 칠괴동에 소재한 쌍용차 평택공장의 담장 철조망을 끊고 침입한 뒤 2공장 옆 굴뚝에 올라가 2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사무국장 등은 이날 의류와 담요, 식료품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1개와 1인용 간이 텐트 등을 갖고 굴뚝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장기농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13일 대법원이 2009년 쌍용차 사태시 해고된 153명의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등의 청구소송에서 ‘회사측의 정리해고는 유효했다’는 결정을 내린 뒤 사건을 원심 파기해 고법으로 환송시킨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경비원과 사측직원 등 83명의 인력을 동원, 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서와 소방서도 경찰병력과 구급대원, 응급차 등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고공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금속노조 쌍용차 법외노조와 관내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시위를 심정적으로 돕기 위해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께 굴뚝이 보이는 쌍용차 평택공장 남문 인근에 천막을 쳤다.
그러나 평택시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면서 이를 막아서는 금속노조 쌍용차법외노조 노조원 및 진보단체 관계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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