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 외상센터 선정… 전해명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장
“서울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전해명 가톨릭 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장은 난이도 있는 환자가 인근 서울 병원으로 가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이나 시설 면에서 아직은 북부지역주민의 사랑받는 병원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설립 반세기의 병원을 평가했다. 올 초 제19대 원장으로 부임한 전 원장은 병원 적자폭이 커 언제나 걱정이다.
일요일도 출근해 응급실을 살피고 인근 천보산에 올라가 병원을 바라보며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고민할 정도다.
무엇보다 능력 있는 교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병원이 되는 길’이라 판단하고 언제든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병원장 실을 개방하고 있다.
그는 “10여 년 전 근무할 당시만 해도 환자가 오면 의료진이 상의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진료하는 그런 병원이었는데 지금은 교직원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세 번 도전 끝에 올해 선정된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가 내년 말 문을 열면 의정부 성모병원은 권역 응급센터, 소아 응급센터 등 3개의 전문 응급시설을 갖춘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병원이 된다. 도로율이 20%에 불과하고 의료취약지역인 북부 권역의 모든 외상환자가 수혈을 받으며 1시간 이내 도착해 24시간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상센터는 현재의 응급센터 앞쪽에 4층 규모로 신축되고 중증외상환자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외상전용 혈관조영실 등 전용시설, 장비가 갖춰진다.
외상센터는 성모병원의 위상과 신뢰도를 높이면서 발전의 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문제는 운영이다. 전문의 인건비 등은 정부에서 보조해 줄 예정이나 나머지 100여 명의 인건비 등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만만찮다”며 운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전 원장은 북부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그동안 독과점 폐해가 많았다고 자성한다. 을지병원이 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주차, 외래시설을 확충하고 응급실과 노인 급성질환 치료를 특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한 방안이라며 앞으로 50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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