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인들 생계 걱정 ‘한숨’
“몸 건강히 다녀와라” “ 잘 다녀오겠습니다”
의정부시 용현동 육군 306보충대대에서 23일 오후 2시께 마지막 입영식이 열렸다.
2천300여 장병이 연병장에서 입영식을 마치고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체육관으로 향하자 가족과 친구들은 손을 흔들고 눈물을 훔치며 전송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장병들이 연병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3군사 부사령관 이재수 중장은 “306 보충대는 오는 31일자로 해체돼 모든 이의 가슴속에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됐다”며 “그동안 사랑해주신 국민과 지역주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입소한 장병은 보급품을 지급받고 신체검사, 적성검사를 거쳐 26일 군번을 부여받은 뒤 전산을 통해 자대 배치를 받는다.
306보충대는 지난 1952년 부산 동래서 제2 보충대대 5중대로 창설돼 1958년 11월 의정부시 호원동으로 이전했다가 1989년 용현동으로 옮겨왔다.
장병들은 내년부턴 3군사령부 예하부대로 바로 입영하게 된다.
입영장병 관리업무를 주로 하던 306 보충대 100여 장병도 일부 잔류병력을 제외하곤 3군 사령부 예하부대로 재배치된다.
보급품을 전시 소개하던 조병철 상사는 “같이 생활하던 부대원들이 헤어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입영장병을 대상으로 마지막 영업을 한 보충대 입구 도로변 7~8곳의 음식점과 입영물품을 파는 이동 판매상들은 바쁜 가운데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대 정문 부근 음식점 주인은 “입영일 오전 11시30분께부터는 음식이 코로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손님이 붐볐는데 이젠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생계 걱정에 눈물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시민 A씨는 “매주 화요일 입영 때마다 306 보충대 입구 300여m 2차선 도로가 차량과 인파로 메워지고 주변 간선도로까지도 수백미터씩 주차차량이 줄지어 서던 입영식 풍경은 이제 구경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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