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쪽방의 겨울

천변 후미진 곳

두어 평 반지하 방

각성바지 폐품들이 널브러져 낮잠 자고

볕뉘만

손끝에 앉아

남은 겨울 꿰고있다.

헐렁한 자투리 시간

큰 손에 맡겨둔 채

삐걱대는 두 무릎뼈 니은으로 꺾고 앉아

한 삼년

소식없는 외아들

낡은 사진 보고있다.

박희옥

서울 출생

수원시 주부 백일장 <시 부문>수상, 제8회 경인시조문학 신인상 수상, 시조문학 작가상 수상등단, 경기시조문학 시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시조문학문우회 회원. 경기시조시인협회 현)사무국장   

시조집: 들꽃,쑥부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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