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귀성버스 굿바이… 이번 설 ‘마지막 시동’

지난 1997년 부터 총 36회 운영 교통편 못구한 ‘시민의 발’ 사랑 
고속버스조합 요구따라 ‘STOP’

군포시가 수십년동안 시민들을 위해 운영해오던 명절 귀성(경)버스가 이번 설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자가 승용차가 없거나 기차표나 버스티켓을 구하지 못한 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8일 시와 전국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군포시는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 추석까지 총 36회에 걸쳐 귀성(경)버스를 운영했으며, 이번 설에도 충청권 1곳(대전)과 호남권 6곳(광주·나주·전주·남원·벌교·순천), 영남권 5곳(부산·마산·진주·김천·대구)으로 향하는 귀성 버스를 운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시청 교통과와 각 동 주민센터를 통해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전고조)은 지난해 8월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 등 귀성·귀경버스 운영중단 요청’ 공문을 군포시에 접수했다.

전고조측은 군포시가 운영하는 귀성버스의 경우 기점과 종점을 정하고 개별 탑승자로부터 운임을 받는 형태이므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3조 2호 가목 규정에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운영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경기도는 운송질서를 어지럽게 하고 업종간의 다툼은 물론 영업권 침해 등의 논란이 있으므로 즉각 시정조치 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군포시는 시민들에게 미처 홍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설명절을 마지막으로 귀성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안양시의 경우 호남·영남 향우회가 주관해 귀성(경)버스를 배차하고 시는 송·환영식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법률 위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수십년동안 시민들의 고향으로 향하던 버스를 중단하지 않으려 수차례 협의를 했으나, 이번 설까지만 운영하게 됐다”며 “부득이하게 중단된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