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사랑 그리기

여린 꽃잎 붉게 물들여

억겁의 인연을 성으로 쌓고

앞만 보고 걸어온 길

비, 바람 속에도 묵묵히 손잡고

꽃피던 계절은 강물처럼 흘러

석양에 걸린 초로의 진한 가슴

긴 세월

어제도 오늘도

노을 진 강가에 그대 손잡아

도란도란 빚어낸

사랑의 열매

해질녘 봉숭아 진하게 피어나듯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름꽃 짓는다.

 

허정예

강원 홍천 출생.

<문파 문학> 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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