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하면 뭐하나… ‘고립무원’ 수인선 달월역

수개월째 대중교통 연결 전무 시흥 주민들 월곶역으로만 몰려
하루 평균 이용객 고작 80여명 ‘폐도 이용’ 노선 신설 목소리 커져

수인선 시흥 달월역이 개통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전무,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출퇴근시 월곶역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달월역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근 폐도를 이용한 대중교통 노선의 조기신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시흥시와 인근 고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수인선 달월역은 지난해 12월27일 개통됐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하루 평균 이용객이 고작 80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화공단 근로자들이나 주민들은 이 같이 연결 대중교통이 없다 보니 시간을 소비하는 불편 속에서도 대중교통이 연결된 월곶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승용차로 달월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정왕대로에서 1차로에 진입해 간신히 차량 1대가 통과할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나야 하는 것은 물론 교행에도 불편이 많아 이마저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폐도로 방치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소유의 왕복 6차선 도로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폐도는 2년전 월곶~평택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월곶IC를 정왕IC로 이전,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도로다.

폐도는 정왕대로에서 곧바로 진입이 가능해 달월역 이용이 용이하고 자연부락인 고잔마을을 관통할 경우 우회도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상습정체구간인 월곶3거리 정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월곶 1234통 주민 500여명은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마을 및 달월역 이용 활성화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폐도 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안종선씨(57)는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폐도를 활용하면 정왕대로에서 월곶3통, 달월역으로 이어지는 회주도로 역할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 폐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폐도의 이용을 전제로 마을 진입도로의 위치 선정을 위해 부서간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는대로 한국도로공사와 폐도의 활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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