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넘어 따뜻한 메시지 자살 기도자 소중한 생명 살려

안성경찰서 백종연 경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안성경찰서 백종연 수사관(경위·50)이 가정과 세상을 등지려 한 자살 기도자를 남다른 기지로 살려냈다. 지난 9일 밤 7시 28분께 A씨(21)가 보건복지콜센터 상담센터에 자살예방 상담 중 소주를 마시고 번개탄을 피우기 직전이라는 상담을 했다.

이에 센터 측은 즉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장소를 파악하면서 수색에 나섰다. 당시 A씨를 살리고자 통화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장난 전화다’라는 단 한마디뿐.

해프닝으로 넘길법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이를 이상히 여긴 백 수사관은 지구대 직원으로부터 건네 받은 전화번호로 ‘삶을 쉽게 포기 말라’, ‘한 번만 만나자’며 삶의 위안을 주는 메시지를 발송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했다.

결국, 백 수사관의 설득 끝에 A씨는 차량에 피워 둔 연탄가스를 맡고 의식을 잃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백 수사관과 통화를 시도했다. 이에 백 수사관은 A씨의 행방을 수색해 40여 분만에 위치를 파악, A씨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성공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백 수사관은 “경찰의 본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A씨를 비롯 자살 기도자 등이 원활한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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