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개발 기지개’… 6년뒤 쇼핑·K-POP·관광 메카로

의정부 산곡동이 깨어나다

▲ 좌)산곡동 일대 전경, 우)산곡동에 들어설 K-pop 클러스터 조감도.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의정부 산곡IC, 평일인데도 수많은 차량들이 빠져나오기가 바쁘다.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경기 동북부에서 오는 차량들이다. 산곡동에 와 쇼핑을 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가수 ‘ABC’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또 의정부 경전철 탑석역에서 운행하는 산곡동 셔틀버스도 항상 만원이다. 전철과 경전철을 이용해 산곡동을 찾는 수도권 시민들이 갈수록 늘기 때문이다.

산곡동은 세계적 규모의 아울렛인 신세계첼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쇼핑단지가 형성되고 뽀로로 테마파크, K-POP 클러스터 등 쇼핑,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되면서 수도권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산곡동’과 함께 금오동 등 미군부대가 있던 자리에 4년제 대학 을지대 캠퍼스, 병원과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들고 시가지에 젊음과 활력이 넘친다.’ 앞으로 6년 뒤 2021년, 의정부시를 그려본 모습이다.

의정부시는 이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야심차게 비전사업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의정부시의 미래를 걸머질 각종 사업발굴과 함께 800만명 관광객유치, 3천개 일자리 창출, 5조원 경제유발효과로 요약되는 8.3.5 프로젝트 이른바 ‘잘사는 의정부 만들기’에 나섰다. 그 중심에 산곡동 개발이 있다.

■ 의정부 마지막 미개발지… 희망의 땅으로

의정부시 산곡동 396번지 56만3천㎡는 90% 이상이 그린벨트로 대부분 논과 밭이다.

‘독바위’로 불리는 자연취락에는 243세대 450여 주민이 농업을 주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올해 안으로 보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될 예정인 고산지구와 접해있고 지난해 개발이 완료된 민락 2지구와 고산지구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동과 경계하고 43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2016년 반환될 213만㎡의 캠프 스탠리가 자리잡고 있다. 뒤에는 용암산 앞에는 수락산이 있어 풍경이 수려하다.

무엇보다 교통접근성이 뛰어나다. 2018년 개통예정인 구리 포천 간 고속도로 산곡IC가 계획돼 있다. 또 수도권 전철과 환승이 되는 경전철 탑석역이 직선거리 2㎞ 이내에 위치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를 통해 서울과 인천공항에서 1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다.

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지난 2008년 수립한 2020 의정부시 도시기본계획상 복합형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된 이곳을 지난 2012년부터 전문기관에 의뢰해 새로운 의정부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개발계획을 수립해왔다.

특히 침체된 의정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오는 2018년까지 모두 3천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문화·관광·여가 등 복합형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울렛 등 복합유통 및 판매시설, 캐릭터 테마랜드, 숙박시설(패밀리호텔), 문화시설(공연장 및 전시장) 등 관광시설, 복지시설, 전문의료 클리닉 등 의료 및 상업시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아이코닉스와 뽀로로 테마랜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GMG와 패밀리호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YG 글로벌 K-POP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구체화되고 있다.

 

▲ 뽀로로 테마랜드 및 패밀리 호텔 조성 양해각서 체결.

■ 국내 최대 규모 아울렛 등 명품쇼핑단지 조성

파주, 여주, 부산 등지에 대규모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 사이먼 측이 서울 북부와 경기 중서북부지역을 아우르는 아울렛 부지를 물색하던 중 산곡동 일대를 주목하면서 가시화됐다.

신세계 사이먼 측은 이 일대가 서울 북부권은 물론 경기북서부권과 경원 축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지서 교통접근성이 좋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사이먼, 경기도, 의정부시는 산곡동 일원 약 13만㎡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추진하기로 지난해 4월12일 투자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뉴욕서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경기도, 의정부시 관계자가 투자유치협약 MOU를 체결했다.

약 1천1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정통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의정부시는 성공적 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사이먼 그룹이 신세계와 손을 잡고 국내에 문을 연 프리미엄 아울렛은 쇼핑 명소화를 이끌면서 내국인은 물론 해외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 관계자는 “의정부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서면 1천명 이상의 직접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부동산가치 상승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현 의정부시 비전사업단장은 “지난 1971년부터 그린벨트로 지정된 대표적 낙후지역이다.

개발되면 연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5천474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2천88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비롯해 4천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YG 글로벌 K-Pop 클러스터’도 들어서

지난달 16일 오전 의정부시청 대강당, 언론사의 뜨거운 취재경쟁 속에 ‘YG 글로벌 K-Pop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약서’ 체결식이 있었다.

남경필 경기지사, 안병용 의정부시장, ㈜YG 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이사가 협약서에 서명했다.

㈜YG가 의정부 지역현안사업부지 내 4만9천600㎡ 부지에 약 1천억원을 투자해 대중음악에 특화된 종합 교육 타운(Education Hub), 창작자 기획·제작 활동을 종합 지원하는 창조 타운(Creative Village), 다양한 규모의 상설 공연·전시, 관광 및 콜라보레이션 상품 및 서비스 콘텐츠화 하는 엔터테인먼트타운(Entertainment Complex)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YG는 이곳에 ▲음악 공연장 ▲소규모 공연장 ▲YG를 포함한 국내와 아시아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체험 콘텐츠 ▲대중음악 창작·기획 지원을 위한 교육기관 등 핵심 인프라 단지 ▲각종 패션과 화장품 등을 포함한 문화상품 판매장 ▲골프 등 야외스포츠와 음악체험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등을 만들 예정이다.

 

▲ K-POP 클러스터 투자 양해각서 체결.

YG는 특히 이곳을 미국의 LA센터, 파주·고양의 문화예술 클러스터와 연계해 대중음악의 창작·유통·소비가 가능한 K-POP 클러스터로 운영할 방침이다.

YG 글로벌 K-Pop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고, 4천100여명의 고용 효과와 3천 779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석 YG 대표는 협약체결식에서 “대중음악의 교육 창작활동과 다각화된 수익산업이 선순환하는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져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경필 지사는 “의정부시가 서비스산업과 조화되는 명품도시로 발전하고 경제관광벨트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해 YG 글로벌 K-Pop 클러스터 조성 등 산곡동 일대가 개발되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보다 잘사는 의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또 의정부시의 대외적 위상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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