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땅에서 처음으로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소녀상을 건립하고 기념행사를 열어 일본과 철거소송을 벌이고 있는 미국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이 김포시에 전시된다.
김포시는 위안부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Do the right thing’(올바르게 행하기)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시청본관에서 3월 한달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언어가 아닌 예술작품을 통해 위안부와 여성의 인권문제를 전달하고자 본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 유명해진 김포시 자매도시 미국 글렌데일시에서 열렸던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작품을 한국에서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작품은 못다 핀 위안부 소녀들의 모습을 먹과 천을 소재로 형상화한 윤형선 작가 작품과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계신 생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숭고한 정신을 꽃을 통해 표현한 강준영 작가 작품 등 총 30점이 전시된다.
또 글렌데일시 현장의 위안부 소녀상과 공원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소재로 작업한 한소현 작가의 작품은 현장감이 살아 있어 글렌데일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로잉 작가 김정기씨가 글렌데일시 소녀상 앞에서 4시간동안 작업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이성구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역사 속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맞서고 있는 김포시의 자매결연도시 글렌데일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란?
글렌데일시는 미국 최초로 소녀상이 건립된 도시로 일본과 철거 소송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는 유일하게 ‘위안부의 날’이 지정돼 있는 도시다.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과의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글렌데일시의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다.
이에 글렌데일시는 시민을 비롯 미국인들에게 위안부와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기념행사로 ‘위안부의 날’을 기념함과 동시에 전시, 공연 등을 통해 알리는 행사이다.
지난해 7월 18~8월 3일까지 총 2주간의 행사기간중 기념행사 및 공연은 27일 알렉스 시어터에서, 전시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에서 열렸으며 김정기 작가는 28일 소녀상 앞에서의 현장 퍼포먼스를 벌였다.
‘Do the right thing’ 전시는 행사기간동안 2천여명 이상이 관람했고 이 전시를 통해 글렌데일시에서 위안부와 소녀상을 모르는 주민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올해에도 글렌데일시에서 제4회 위안부의 날 기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기념식은 8월 1일에 열린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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