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광명소 ‘광명동굴’ 재개장
캄캄한 막장에 문화의 빛이 스며들고 있다.
광명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광명동굴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관광불모지인 광명에 ‘효자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개방 후 3년여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광명동굴은 KTX광명역세권의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등의 다양한 쇼핑 공간과 5분 거리에 있어 관광과 쇼핑을 함께할 수 있는 특화된 관광지이며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는 최적의 가족 나들이 공간이다. 내달 4일 재개장을 앞두고 동굴은 개장준비에 분주하다.
■ 세계를 놀라게 한 ‘동굴 관광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광명동굴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해 12월 관광셔틀버스 운영업체인 서인천관광을 통해 일본의 JR큐슈와 한큐여행사를 대상으로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서부수도권 관광벨트 팸투어를 진행했다.
JR큐슈 관계자는 “광명동굴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특히 동굴예술의전당은 팬미팅 등 이벤트를 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접근성도 좋아 일본에서 여객선을 타고 부산으로 와서 KTX로 광명으로 오는 코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또한 광명동굴과 광명전통시장을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투어가 진행돼 200여명의 외국인들이 광명동굴을 찾아왔다. 외국인들은 100년 역사를 가진 폐광이 수도권 최고의 동굴 관광지와 문화예술공간이 된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인도에서 온 모하파트라씨는 “동굴 암반수로 1급수 물고기가 자라는 수족관과 연중 기온이 12도인 동굴의 특성을 이용한 발효식품 저장고가 독특했다. 볼거리가 많고 관람객들의 안전을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 올해부터 유료입장… 세수증대 기대
광명동굴 관람객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광명시는 세수 확대를 위해 4월부터 광명동굴의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다. ‘광명동굴 관리 및 운영조례’가 마련, 입장료를 유료화할 근거가 마련됐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과 군인 2천원, 어린이 1천원으로 정해졌다. 광명시는 유료화에 맞춰 광명동굴을 새롭게 단장한다. 길이 200m에 이르는 와인 시음대를 설치하고 개인 와인 셀러, 와인 바 등을 갖춘 와인동굴을 연다.
그동안 시는 국내 대표적인 포도 생산지인 충북 영동군 및 영동군의 우수 포도 재배 농민들이 주주로 있는 와인코리아, 전북 무주군, 프랑스 생모리스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와인동굴 개장을 준비해왔다.
프랑스 생모리스시는 다양한 품종의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으로 국제 와인 바이어들에게 인정받는 곳이다. 또한 치즈 생산지로 유명한 전북 임실군과 치즈 관광 자원화 업무협약을 맺어 와인동굴에서 와인과 함께 치즈도 즐길 수 있게 됐다.
■ 수족관 확대 ‘미니 아쿠아리움’ 생태 교육장으로
광명시는 또한 기존의 수족관을 미니 아쿠아리움으로 확대한다. 미니 아쿠아리움에는 1급수에서 사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를 길러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민물고기 생태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광명동굴 수족관에는 1급수에 서식하는 산천어, 금강모치, 버들치, 연준모치, 가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철갑상어, 송사리, 배가사리 등 8종류 5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있었다.
동굴 갱도에 금맥을 치장한 황금동굴 길과 광명동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디오라마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 광물(사금) 채취, 광산모자 만들기, 동굴 판화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동굴예술의전당은 350석 규모에 음향, 조명 시설을 갖춰 동굴 공연장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동굴예술의전당에서는 국내 유명가수와 경기도립오케스트라 금관5중주, 광명시립합창단연, 광명뮤지컬단의 ‘동굴로 떠나는 뮤지컬 여행’, 3D 만화영화 ‘뽀로로’ 상영, 듀오매직의 ‘퀵체인지 마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매주 열려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공포영화 ‘터널’ 시사회는 세계 최초의 동굴 영화 시사회로 영화의 50% 이상이 광명동굴에서 촬영, 촬영한 장소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것도 이색적이었다.
동굴 패션쇼가 열려 광명동굴이 창조적인 복합문화공간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동굴에서 패션쇼가 열린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광명시는 폐금속 광산인 광명동굴을 관광자원화하는 것을 넘어 문화, 예술, 관광 콘텐츠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아바타’ ‘반지의 제왕’ 만든 웨타워크숍과 맞손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아바타’, ‘반지의 제왕’ 등을 만든 세계적인 영상·디자인 회사 웨타워크숍의 CEO 리처드 테일러 경이 광명시를 방문, 광명동굴 판타지 콘셉트 디자인 전국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최종 심사를 하고, 광명동굴에서 특별 워크숍을 열었다.
오는 9월에는 판타지 콘셉트와 광명동굴의 특성과 결합으로 미래창조산업 기반 조성하고 콘텐츠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판타지 아카데미도 운영을 한다.
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 벽화전을 연다. 지난해 10월 다니엘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문화원장으로부터 광명동굴에서 아시아 최초로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한ㆍ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라스코 동굴 벽화’ 국제순회 광명전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폐광산 활용이라는 광명시의 혁신적인 사례를 국내외에 홍보해 광명동굴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가학산 일대 근린공원으로 개발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포함한 가학산 일대를 근린공원으로 개발한다. 가학산 근린공원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가학산 일원 61만4천369㎡와 광명동굴 내부 0레벨에서 3레벨까지 3만1천400㎡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는 가학산근린공원에 광명동굴과 가학산 방문객을 위한 전망대,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 암석원·물소리쉼터·야생화원 등 조경시설, 피크닉장 등 휴양시설, 에코어드벤처 등 놀이시설, 암벽 등반코스 등 운동시설, 전시장·수목원 등 관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가학산근린공원이 조성되면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KTX광명역세권과 연계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명동굴에 와본 전문가들은 광명동굴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모델이라고 말한다. 방치돼 있던 폐광을 울림과 잔향을 활용한 소리의 과학을 활용해 공연장으로 만들고, 음악, 영화, 전시, 패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 창조산업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광명동굴해설사를 비롯해 70여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주변 음식점, 주유소 등에 손님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광명=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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