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분수

힘차게 솟구치지만

부질없는 욕망

치솟는 순간 이미 과거형이 되고 만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빠르게 떨어지고

더 아프게 부서질 수밖에 없다

화려한 도약만을 보지 말고

떨어지는 순간을 생각하라

물은 반드시 낮은 데로 흐르는 것

분수를 알라

분수를 알라

물보라 흩날리며

낮은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1959년 안동산. 안동대 대학원 현대문학 전공. 1995년 『자유문학』시부문 등단. 시집 『세느 강 시대』(2005), 『무용총 벽화를 보며』(2011), 산문집 『6070 이야기』(2013), 콩트집 『3호차 33호석』(2013). 2011년 제11회 자유문학상. <글밭> 동인, <맑은 시> 동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클럽 회원, 한국자유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자유문학 편집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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