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
세계최대 구석기 축제인 ‘제23회 연천구석기축제’가 상춘객들을 수십 만년 전 구석기 원시시대로 안내한다.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가 오는 내달 1일부터 5일 동안 흥미 넘치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관람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봄날 추억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구석기축제가 열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Acheulean)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연평균 1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2005년부터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면서 체험과 교육, 스토리가 있는 놀이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도약,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 체험 프로그램 가득… 온몸으로 느끼는 구석기시대
연천전곡리 구석기축제는 1993년 연천전곡리 구석기 유적에서 처음 시작돼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다.
구석기 시대를 사는 원시인들과 어울려 생활하며 사진을 찍고, 주먹 도끼를 직접 만들어 고기를 잘라 구워먹는 등 구석기문화들을 듬뿍 체험할 수 있다.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에렉투스 전곡리안들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석기를 만들고 현대인들과 사진을 찍고, 집을 짓고,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축제는 ▲환영마당 ▲연천마당 ▲공연마당 ▲체험마당 등으로 구성되고, 연인, 가족, 이웃과 함께 구석기 문화를 직접보고, 느끼고, 놀면서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의 비중을 확대했다.
체험마당은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 구석기 바비큐, 구석기 놀이동산, 아틀라틀창던지기, 구석기퍼포먼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특히 ‘세계 구석기 체험마을’은 이탈리아, 프랑스, 말레이시아, 대만 등 6개국에서 10개의 선사체험 및 문화, 박물관 관련 기관들이 참가해 선사문화체험, 각국의 원시·고대의 민속체험, 고고학체험, 선사체험 시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석기 바비큐는 주먹도끼를 직접 제작해 직접 고기를 잘라, 원시적으로 구워먹는 화식체험으로 500여명이 동시에 참가하는 대형 화덕이 설치된다.
활쏘기와 창던지기를 통한 원시적인 사냥체험도 할 수 있다. 구석기 퍼레이드는 축제장을 활보하는 전곡리안들과 원시인분장관람객들이 참여 행사장을 거닌다.
공연마당으로는 개막공연과 7080미니음악회, 연천프린지페스티벌, 구석기요리선발대회, 전곡리안슈퍼스타 등 다양한 참여형 공연과 어린이날에는 버블쇼, 매직쇼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연천 마당에서는 연천농특산물 판매, 농경생활체험, 지역문화전시 등 연천군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축제소개마당에서는 축제종합안내소, 구석기도장찍기, 체험안내 등 각종 편의시설을 안내한다.
구석기 도장찍기는 축제장 관람객이 일정코스 체험을 완료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편 지난해 열린 제22회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에는 35만여 명이 다녀가고, 1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생시켰다.
■ 구석기문화를 바꾼 30만년전 우리의 조상들
연천 전곡리유적은 우리나라 문화의 시원지(始源地)로서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구석기시대의 인류는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 등 눈에 보이는 ‘자리’(遺構)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전곡리 유적은 전곡읍 전곡리와 고능리 일대의 오래된 제4기층에서 확인된 구석기유적으로 1978년 미군 병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한탕강유원지에 놀러왔다가 주먹도끼 몇 점을 발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신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곳인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구석기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곡리 유적이 발견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구석기문화는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H.모비우스교수의 ‘구석기 이원론’이 대세였다.
이른바 구석기문화는 인도 지역을 경계로 발달된 형태의 구석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지역과, 이보다 덜 발달된 형태의 찍개를 사용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양분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연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서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의 발달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됐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30만년 전 한반도에 가장 먼저 살았던 인류의 문화적 가치를 교육과 체험, 예술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해냈다”며 “세계 최대의 선사문화축제이자 가족참여형 축제인 만큼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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