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급변하는 기업환경, 교육 통해 돌파구 찾자

최근 정부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방면에서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기업 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인 누구를 가리지 않고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말을 습관처럼 되뇌고 있다.

내부 사정이야 잘 알 수 없지만,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악화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잘 나가는 기업이 일부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하루하루를 살얼음 걷듯이 지내고 있다.

이제 기업 경영에서 기업 내부만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은 내·외부 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준비하고, 대응해야만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 CEO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자, 현장 직원 등 기업 구성원 모두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만이 기업은 생존할 수 있다.

순발력이 뛰어난 일부 기업의 경우, 환경 변화를 읽고 신속하게 변화에 적응하여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환경에 끌려가는 것이 현실이다.

환경 변화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환경 변화에 관련한 정보를 즉시 입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 조직을 생기 있고 유연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교육은 기업에게 환경 변화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주고, 환경과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의 시스템 구축 요령을 가르쳐 준다. 구성원 모두가 교육을 통하여 환경의 변화에 익숙해져야만이 조직은 생존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은 무엇보다 CEO들에게 중요하다. CEO의 판단에 따라 기업의 존망이 결정될 수 있다. CEO에게는 시대를 읽는 혜안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러한 혜안과 리더십은 타고날 수도 있지만, 교육을 통하여 몸과 머리로 체득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한 가운데 재직자 직업능력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고 이에 따라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며 그 성과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나, 중소기업은 재직자 교육훈련을 부담으로 인식하는 경향조차 있다.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강한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기술 및 혁신 역량, 열정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의 교육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실례로 인천의 한 중소기업은 종업원들에게 신입교육, 보수교육, 승진교육, 특별교육 등 엄청난 교육을 강행하며 한때는 종업원들의 비호응과 고비용, 비가시적인 효과로 애로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그 교육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종업원들의 구태의연한 근무자세가 도전, 창조, 솔선수범의 자세로 바뀌어져 기업의 매출과 이익효과는 물론 기업의 기력(企力)이 크게 좋아졌다. 이렇듯 교육의 효과는 이슬비에 옷 젖듯이 몰래 스며든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인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각종 기관, 단체, 대학교 등에 CEO들과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안타까운 것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CEO는 물론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인력이 부족하여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기업의 미래와 성장,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들이 시간을 쪼개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도 경제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기업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임직원에 대한 교육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병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