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서부 주민 ‘교통난’ 해방… 접근성↑ ‘지역발전 촉매제’

외곽순환도로 ‘호원IC’ 개통 ‘카운트 다운’

의정부와 북부 주민들의 숙원인 외곽순환도로 호원IC가 착공 3년2개월 만인 오는 28일 개통된다.

호원IC가 개통되면 동부간선도로와 의정부IC 일대 의정부 동부지역의 극심한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외곽순환 고속도로 진출입을 위해 의정부IC로 20~30분 이상 우회해야 했던 의정부 서부지역 주민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 의정부 민락2, 고산지구와 양주, 포천 등지의 택지지구 접근성이 좋아져 개발이 탄력을 받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 서부지역, 양주, 포천 등 경원축을 오가는 차량이 하루 1만2천여대 정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주민·정치인·지자체 ‘합작품’

호원IC는 지난 2006년 6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과정에서 임시로 개설됐으나 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을 2개월 앞둔 지난 2007년 10월 폐쇄됐다.

이후 의정부와 동두천·양주·포천지역에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서울로 가는 차량과 외곽순환고속도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의정부IC 부근에서 뒤엉키고 의정부시내 교차로와 간선도로마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왔다.

이에 호원IC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의회도 설치를 건의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부족하고 기존 의정부IC와 거리 때문에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의정부시는 서부순환로 요금소(신흥대 뒤편)서 외곽순환 고속도 현 의정부IC서 송추방향으로 1.6㎞ 정도 떨어진 곳과 램프로 연결해 구리, 송추 양방향으로 진입하고 거꾸로 나오도록 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사업비도 종전 국토교통부 안보다 줄였다.

문희상, 홍문종 의원 등이 나서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힘을 보탰다. 드디어 KDI는 지난 2010년 2월8일 호원IC 대체도로안의 B/C가 1.47이라고 발표했다.

김종보 의정부시 도로건설교통국장은 “호원IC는 의정부시민은 물론 북부주민과 지자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 서부우회도로에 설치된 호원 IC요금소.

■ 28일 개통 이상무… 마무리 공사 한창

호원IC는 의정부 서부순환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터널 인근에 설치되는 입체교차로(연결램프 4개소)로 총연장 4.74㎞, 폭10m, 속도 시속 40㎞로 설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사업시행주체로 도로공사가 공사를, 의정부시는 보상을 맡았다.

총사업비는 552억원으로 국비 50%로 276억2천900만원, 도비 15% 138억1천500만원, 시비 15% 138억1천500만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2년 3월 기공식과 함께 첫 삽을 뜨면서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듬해 2월까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2013년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토목, 구조물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2013년에 총사업비의 80%를 집중 투입해 토목공사와 입체교차로의 주공정인 램프 하부교각, 호원 1·2교 확장 등 주요공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또 서부순환로 요금소도 지난 2013년 6월 철거했다. 외곽순환 고속도로서 서부순환로로 빠지는 2개의 램프와 서부순환로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빠지는 2개의 램프공사도 마무리 중이다.

한상진 의정부시 도로과장은 “서부순환로-의정부 예술의 전당 간 도로 확장 등 모든 공사를 오는 25일을 전후해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안병용시장이 호원 나들목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현장관계자들로부터 공사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500원이냐 1천원이냐… 요금은 협의 중

호원IC를 이용해 별내나 송추방면으로 나가는 차량은 호원IC서 낸 요금을 별내, 송추요금소에서 차감해 사실상 요금을 내지 않는다.

다만 의정부IC로 빠지는 차량은 외곽순환고속도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호원IC 이용요금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30일 한국 교통연구원에 의뢰한 호원IC 통행료 수입영향분석용역 결과가 최근 1천원으로 나왔다.

이 결과대로 만일 호원IC요금소에서 1천원을 받으면 별내방향은 별내 요금소에서 기존 요금에서 1천원을 차감하고 송추방향도 마찬가지다.

별내나 송추방향에서 호원IC를 통과해 의정부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은 요금을 안 낸다. 그러나 호원IC서 의정부IC까지 1.6㎞를 오가는 차량에 대해선 서울고속도로㈜는 1천원을 의정부시는 500원 이하를 주장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고속도로㈜와 협의 중이다.

서울고속도로㈜는 거리비례 최소요금이 1천원인데다 호원IC 관리유지비가 월 9억~10억원 정도 필요한 점을 들어 1천원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의정부시는 거리비례로 300원만 내면 되고 호원IC 관리유지비를 고려한다 해도 500원 이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정부시 한 주민은 “지금도 남측구간에 비해 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데 300원만 내도 되는 구간을 1천원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 호원IC개통에 대비해 확장공사중인 서부우회도로 의정부 예술의전당 도로.

■ 의정부 도심~서울 북부 10분대 연결

호원IC 개통으로 의정부시 서부지역으로 통과차량이 분산돼 경기북부지역과 서울 간 진출입차량이 집중되는 동부간선도로와 의정부IC(장암동)일대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정부시내에서 의정부IC에 진입하는 데 종전 평균 24분이 걸렸으나 호원IC를 통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면 3~4분 밖에 안 걸려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이 통행시간이 단축되면서 운행비용 및 온실가스 저감 등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운전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동·서부권에서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등지로의 교통접근성이 좋아져 경기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민락2·3지구를 비롯, 양주시 회천, 마전, 고읍, 덕정지구와 포천시 신도시 택지개발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분산처리하려고 개설한 국도 3호선 우회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의정부 도심에서 외곽순환고속도로까지 3분대 진입이 가능하고 노원, 도봉 등 서울 북부권 진입이 10분대로 가능해져 이들 지역 간 관광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의정부 도심 상권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호원IC 개통은 북부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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