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지역과 사랑나눔… 봉사는 만병통치약”

고다경 대한적십자 봉사회 경기지사 연천군지구협의회장

“장사를 하면서 받은 사랑을 지역과 나누자 저도 모르게 행복이 샘솟더라고요”

연천군 지역서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지역 곳곳에 넉넉한 엄마의 품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고다경 대한적십자 봉사회 경기지사 연천군지구협의회장(60).

다소곳한 용모 이면에 연천군에서 활동 중인 봉사단체 7개 소속 300여 명의 회원을 아우르는 베테랑 봉사자의 모습을 품은 고 회장. 지역 내 적십자·라이온스·로터리 등 봉사의 ‘봉’자만 들어간 곳은 모두 고 회장의 손바닥 안이다.

그만큼 나눔과 실천의 현장에서는 언제나 함께했다. 지난 1995년부터 적십자 봉사회에서 활동한게 벌써 20년이 훌쩍 흘렀다.

현재 연천군 전곡리에 소재한 ‘전곡재래시장’에서 30년째 떡집(풍년떡집)을 운영 중인 고 회장은 증기를 가득 뿜는 떡살을 만질 때마다 온기(溫氣)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새벽을 연다. 그의 일주일 스케줄은 빡빡하다.

매주 화요일은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목요일은 독거노인 밑반찬 봉사에 한 달에 두번씩 장애인 목욕봉사와 구호품 전달, 소년소녀가장 집수리 봉사 등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슬픔과 충격에 빠진 안산 단원고를 찾아 자식같은 학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자식을 잃은 슬픔에 아파했다. 이어 팽목항도 찾아 기적을 바라는 유가족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식사봉사와 주변정리 등으로 손을 보탰다.

“딱 1년이 흘렀죠.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며 3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슬픔에 빠졌던 나를 돌아봤다”는 고 회장은 고 회장은 아픔을 잊는 데 봉사만큼 만병 특효약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여고 시절 RCY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이 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라고 밝힌 그는 “봉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익히진 않았지만, 나눔을 통해 오히려 스스로 행복해지는 나를 발견할 때, 그리고 군에 입대한 아들에게도 봉사자로서의 엄마를 당당히 표현할 때 제일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 회장은 위 같은 공로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앞서 도지사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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