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 없는 내 육신은 헛개비에요
쉬지 않고 쏘아대는 어둠부스러기만 먹고 살아
외로운 한기 들어요
바라 볼 수밖에 없어 그리움 붙잡고
견뎌 온 속이 헛헛하네요
가슴 열고
두 팔 벌리면 다 가질거라 생각했죠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나를 구경하네요
헛물 켠 외가슴으론 너에게 달려갈 수 없어
이젠 나를 찾고 싶어요
앞만 보고 한사코 기다려 온 시간이었어요
옆구리도 둘러보고
무릎 꿇어 내려다도 볼래요
목이 말라요
스스로 염해버린 피울음 꺼내어
봄볕에 태워버릴래요
김자은
전남 장성 출생. ‘월간문학’(수필)ㆍ‘펜문학’(시)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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