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인문학 도시로 비상
안양시는 지난 1992년 만안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권역별로 도서관을 연차적으로 건립해 지난해 벌말도서관 개관까지 8개 시립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이는 안양시 인구대비 7만5천명당 1개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6만명당 1개관을 운영하기 위해 오는 내년까지 2개의 도서관(삼덕ㆍ관양 도서관)을 추가로 건립하고 있다.
현재 시에는 8개 도서관이 129만여권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일평균 1만6천여명의 시민이 3만5천여권의 자료를 열람하고 있는 등 도서관 이용이 그 어디보다 활발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개관한 석수도서관은 2014년 한국도서관상(한국도서관협회 선정)을 수상,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지식허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안양시 도서관은 인문학 도시, 작은도서관의 도시, 생활 속의 도서관, 내 손안의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민들의 생활을 품격 있게 디자인하고 있다.
■ 인문학 도시, 책으로 인문정신 함양
이필운 안양시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학 도시를 지향하고 있어 도서관에서는 이에 발맞춰 시민의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 간부공무원과 시의원, 유관기관장, 만안경찰서 등 100여명이 직접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동화책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추진, 독서를 통한 어린이 인성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인문학 지식채널’ 인문학강좌 온라인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최고전문가들의 강연을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이면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의 고품격 인문학 프로그램으로는 ‘인문독서 아카데미’의 테마별(건축, 문화인류학, 실학, 논어) 운영과 ‘인문학과 다문화 하나되기’ 등의 특화프로그램, ‘안양, 인문학을 담다’라는 주제로 ‘길 위의 인문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설함으로써 시민들의 인문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인문학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서점 살리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인문학의 기본은 독서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의 도서를 지역서점을 통해 적극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 작은도서관, 지역주민의 소통의 장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최초의 작은도서관 활성화 시범도시로서 현재 69개의 작은도서관이 동네마다 위치해 있어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매년 도서구입비와 운영비, 운영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작은도서관 운영자 및 자원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관내 8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44개소의 작은도서관의 도서관리시스템을 통합 연결함에 따라, 공공도서관의 도서를 내 집 앞 작은도서관에서 신청하면 직접 받아서 볼 수 있는 상호대차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과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의 지원을 통해 석수1동 지역에 제70호 작은도서관 조성을 준비 중에 있어, 명실상부한 작은도서관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는 환경을 구현
시의 도서관 자료는 도민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 후 이용이 가능하며 1개관에서 5권까지, 8개관에서 최대 40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의 회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볼 수 있는 ‘책이음 서비스’를 시행함은 물론 관내 성결대학교 학술정보관, 대림대학교 수암도서관과 협약체결로 대학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자료 이용범위가 지역사회의 대학도서관까지 확대되도록 했다.
가정에서도 PC 및 스마트폰 모바일 웹을 이용해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전자책, 오디오북, 학술논문, 도서요약서비스 등을 이용가능하며 도서관의 소장자료를 검색하고 대출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민의 자료접근이 용이하도록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안양역 2층과 범계역 범계민원센터 내 2개소에 무인 자동 도서대출반납시스템을 설치해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등 일반시민들이 편리하게 도서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에서는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 평생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있다.
먼저 ‘책과 함께 시작하자’는 취지로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 영유아에게 그림책 꾸러미를 배부함은 물론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독서문화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책을 통해 부모와 아기의 관계를 풍요롭게 해 화목한 가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 중이며 추천도서를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면 단계별 완독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단계별 책읽기, 나만의 책 만들기, 동화미술, 초등논술, 스토리텔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독서회 운영과 중등명화논술,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해 독서습관 정착에 노력하고 있으며 직장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주ㆍ야간 정기 독서문화강좌를 개설, 어머니 동화구연, 진로포트폴리오 지도사, 시낭송, 지역 대표문인인 배준석 시인과 홍미숙 수필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층을 대상으로는 실버자료실을 통해 대활자본 도서 비치로 독서활동을 지원함은 물론 은퇴 이후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야기 할머니 교실’, ‘어르신 독서도우미’를 양성하고 있다.
■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강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및 임산부들에게 도서를 무료로 배달해 주는 ‘두루두루서비스’와 ‘내 생애 첫 도서관서비스’를 추진해 독서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다.
관내 거주 장애인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1인 5권의 도서를 14일간 이용할 수 있게 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책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군장병과 병원 환자들을 위해 장기간 도서대출하는 ‘병영 도서대출’과 ‘병원 단체대출’을 추진하여 정보접근 기회를 확대해 주고 있다.
장애인들의 도서관 이용 편의 및 독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리장애인복지관 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과 복지관간 MOU를 체결해 책 읽어주기 및 독후활동 지원, 도서관 견학을 통한 사회적응훈련, 독서문화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인구의 증가에 따른 정보수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 등 22개국 5천여권의 다문화 자료가 비치돼 있다.
■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
동화그루터기, 엄마의 그림책이야기, 행복한 의자나무, 내마음의 동화, 영어스토리텔링 등은 8개 도서관의 스토리텔링교실을 진행하는 전문자원봉사자 모임이다.
도서관 문화강좌인 동화구연 수업을 수강한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재능을 갈고 닦아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매주 책읽어주기를 해주는 재능기부가 진행 중이다. 또한 5월 가정의 달과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특별 동화잔치 공연을 개최해 인형극, 동극, 멀티동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문예창작을 공부하는 안양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초등학생 독서동아리를 지도해 주고 있어 수준별 독서체험활동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더불어 도서관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도서정리, 열람지도, 문화행사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시간과 역량에 따라 맞춤형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성장하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역동적인 도서관을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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