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선인장

잎이되지 못한생각들이

가시가 되었다

그늘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한무른 속살

여물지 못한시간들을

제 몸안에 가둬두고

바깥을 떠도는

까실한 모래바람

신기루에 붙들린

실어증의 나날들

또 다른역류의 바람 속

칩거마저위태롭다

 

임애월

계간 ‘한국시학’ 편집주간, 국제펜한국본부∙현대시인협회이사,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경기문학인 대상, 수원시인상, 수원문학작품상 수상. 시집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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