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달려오는 ‘민중의 지팡이’

산본지구대 정근수·정재근·유명환 70대 어르신에 장애 동생 찾아줘

“너무 고마워서 누추하지만 저희집에서 식사라도 하시고 가세요”

정신지체를 앓고있는 동생을 찾은 70대 어르신이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한 말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산본지구대 정근수 경위와 정재근 순경, 실습생 유명환 신임 순경은 일정대로 수리산역 역사 안을 순찰 중이었다.

그 때 울먹이면서 무엇인가를 애타게 찾고있는 조모씨(70ㆍ여)를 발견했다.

“경찰관 아저씨! 아침에 집을 나간 제 동생을 찾아주세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빨리 좀 찾아야해요!"

이에 경찰관 3명은 인상착의와 자주 가는 건물 등 습관을 물어 본 후 신속히 무전으로 전파하고, 뿔뿔이 흩어져 수리산 전철역 주변가 산본 전철역사 등 구역을 나누어 수색을 시작했다.

오후 3시경,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이 수리산역 오이도행 플랫폼에서 배회 중인 것을 실습생인 유명환 순경이 발견해 언니에게 확인하자, 동생이 맞다며 현장으로 달려갔다.

두 자매는 만나자 마자 부둥켜 안고 울음바다를 만들며 연신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동생을 찾던 조씨는 “하마터면 평생 잃어버릴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고마운 분들을 만나 동생을 찾을수 있었다”며 식사를 하자고 부탁했다.

이에 정근수 경위는 “당연히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한것 뿐”이라며 “항시 어려울 때는 경찰에 요청을 하라”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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