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미군 유류저장고로 기름을 실어나르던 미군전용 유류수송 철로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폐철교가 한미우호를 상징하는 인도교로 재탄생했다.
의정부 1동과 자금동 사이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가금철교로 폭 3m, 길이 122m다.
의정부시 금오동 캠프 시어즈, 카일 옆 미군 유류 저장고로 지난 1955년서부터 2006년 미군부대가 철수하기 전까지 경기북부 미군기지에 기름을 수송해오던 4㎞ 철도 중 지난 2011년께 철거하고 유일하게 남은 철도다.
철교는 양측 각각 11개의 콘크리트 교각 위로 H빔을 놓고 위에 침목을 받치고 레일을 깐 형태다. 그동안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방치하던 폐철교를 의정부시가 소유주인 국방부와 협의해 모두 6억6천만원을 들여 지난 3월 리모델링에 나섰고 6월 말 완료해 개통했다.
옛 철로 위로 합성목재 데크를 깔고 일부 구간은 철로와 중랑천을 볼 수 있도록 투명강화유리로 바닥을 했다. 이와 함께 소풍길 구간인 중랑천 양쪽 산책길과 연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당시 철교의 원형을 그대로 보전하면서 리모델링해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한미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가치를 담았다.
심진주 의정부시 도로건설 2팀장은 “가금교로 우회하던 주민들의 통행시간이 단축됐을 뿐 아니라 중랑천변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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