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시의 도전 그리고 독서메카 기적, 현재진행형

군포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책의 도시로…

군포시가 책 마을의 시초인 영국 웨일스 지방의 ‘헤이 온 와이(Hay on Wye)’보다 더 유명하고 발전된 책 읽는 도시 건설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9월 군포시는 국내 최초로 개최된 정부 주최의 전국 단위 독서문화예술행사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관하며 도시 가치 향상이라는 실리를 취하고, ‘제1호 대한민국 책의 도시’라는 명예까지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책 읽는 도시 군포’를 만들어가고 있다.

1998년부터 17년 동안 소프트웨어쪽을 진행해온던 ‘책 읽는 군포’는 2010년 7월부터 본격적인 하드웨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3번째로 작은 도시인 군포시가 뚝심 있게 추진해온 역점 시책, 그 성과를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계획을 들여다봤다.

대한민국 최초 ‘책의 도시’ 탄생 2014년 9월26일, 정부가 경기도의 작은 도시를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공표했다.

김윤주 시장이 민선 5기의 수장으로 취임한 2010년 7월부터 ‘책 읽는 군포’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이래 4년여 만에 군포시가 전국의 자치단체 중 최초로 정부의 인증을 받은 독서문화 도시가 된 것이다.

이날을 계기로 군포는 ‘책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정립했다. 경기도 제3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을 제외하고는 뚜렷이 도시를 홍보할 수단이나 자원이 부족했던 군포시가 대표적 문화유산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윤주 시장은 “1998년 민선 2기 시장 임기가 시작된 이후 도서관 건설부터 시작한 것을 생각하면, 책 읽는 군포 사업의 1차 완성에는 16년이 소요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독서문화 환경을 개선·확대해 세계에서 알아주는 책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한다.

■ 질적 양적 ‘독서환경’의 진화

군포시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전국 규모 독서문화예술행사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관한 이후 약 10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군포는 조용하지만, 알찬 시간을 만들어왔다.

도시의 미래인 아이들이 책과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어린이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재개관했고, 6개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40여 개의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했으며, 작은도서관개관 지원을 강화해 독서 인프라 환경을 확대했다.

특히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양 분야에서 공히 수요자 중심의 발전·변화를 지향, 독서 인구가 점점 더 증가 중이라고 시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6월 책 읽는 군포의 진화 방향을 더욱 구체화하려 전 세계 책 마을의 시초라 불리는 영국 웨일스 지방 ‘헤이 온 와이’ 등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책 도시를 순방하며 견학하기도 했다.

이후 김 시장은 “군포도 장기적으로 책 마을을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유럽의 책 마을 발전과는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며 “책 마을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되, 독서생태계가 지역경제와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독서정책의 상생을 꾀하며, 생활 속 습관화된 책 읽기를 통해 배려와 담론 그리고 소통과 공감이 넘치는 행복한 군포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책의 도시, 책 읽는 군포가 전세계의 책 읽는 마을을 대표하는 장소로 성장하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것이 군포의 야망이자 꿈이다.

■ 시민과 함께 ‘2015 군포독서대전’

“꿈을 혼자 꾸면 꿈으로 그치겠지만, 29만 군포시민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책 읽는 군포’ 만들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김윤주 군포시장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때문에 시는 매년 시민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발굴 중인데, 올해는 대표적으로 책축제 운영에서의 시민 참여 범위를 대폭 넓혔다.

2011년부터 매년 가을에 자체 책 축제를 개최했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주관하며 더 숙련된 군포가 더욱 발전된 책 축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김윤주시장과 유럽의 책마을을 창시한 리쳐드부스,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책의 도시 지정 선포식, 철쭉대축제 ‘시장님의 책 사랑방’.

이를 위해 시는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산본로데오거리와 군포시중앙공원에서 개최할 ‘2015 군포독서대전’에서 ‘독서회헌책방’과 ‘시민 열린 북마켓’, ‘시민 열린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민이 직접 운영하고, 시민끼리 책을 교환·매매도 할 수 있는 중고책 시장이 형성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재능과 끼가 넘치는 예술무대도 마련될 것을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독서대전 기간에 시민을 대상으로 ‘책 읽는 우리 사진 공모전’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북&아트 마켓’도 운영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헤이 온 와이의 발전상은 군포’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김윤주 시장과 800여 군포시 공직자들의 목표, 그 가능성이 ‘2015 군포독서대전’에서 확인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군포=김성훈기자

[인터뷰] 김윤주 군포시장

벌써 4選… 여전히 ‘초심市政’ 경제·복지·안전 기본에 충실

김윤주 시장은 ‘책 읽는 도시’ 만들기를 비롯해 민선 6기 1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군포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 시장의 소회를 들어본다.

Q 민선 6기 군포시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그동안시민과의 약속은.

A 삶의 원칙이자 제1의 신념이 ‘정직’이다. 군포시민은

초등학교 졸업 학력의 저를 4선 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혀주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의 약속인 공약 이행에 충실했다.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믿음을 주지 못할 수도 있는데, 다행히 지난 5월 유권자 시민행동으로부터 ‘2015 유권자 대상’을 받아 외적ㆍ공적으로 인정받아 군포시민들에게 떳떳할 수 있었다. 이후 공약사항 이행 실적을 점검했는데 더 안심했다.

5월 말 기준으로 공약사업 66건 가운데 약 30%인 19건을 이미 완료했으며, 전체 이행률이 55%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 영국의 헤이온와이 책 마을에서 골목집앞에있는 작은 문고에서 책을 보고있는 김 시장.

Q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A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도시 균형발전까지 달성할 ‘군포첨단산업단지 조기 완공’과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두산그룹 첨단연구단지 건립’ 지원이 그것이다.

수도권 최고의 산업입지를 자랑하는 군포첨단산업단지(총사업비 2천억원 이상, 28만7천524㎡ 규모)는 산업용지 1ㆍ2차 분양에서 모두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 분양을 달성했다.

군포시에 연간 1천억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를 안겨줄 두산그룹 첨단연구단지도 착공한다. 1천여명의 전문 인력이 상주할 두산그룹 첨단연구단지는 군포시 당동 150-1 외 4필지(대지 면적 3만8천867㎡)에 건설되며, 2017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Q 29만 군포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시민의 행복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각종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여러 사건ㆍ사고로 인재에 대한 방비가 중요시됐다면, 얼마 전부터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보건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이와 관련해 시는 민선 6기 출범 초부터 소규모 행사까지 안전관리 준칙을 적용하고, 재난위험 요소 전반을 점검해 예방 대책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또 최근에는 보건방역 시스템을 강화해 시민 건강생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행정력에는 한계가 있다. 시민 여러분이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줘야 더 안전한 군포 만들기가 성사된다.

나와 가족, 이웃과 친구를 위해 안전하고 살기 좋은 군포 만들기에 동참해 주시기 부탁드린다. 800여 공직자와 29만 시민이, 군포시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협심한다면 더욱 행복한 군포 만들기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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