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고려않는 주차시설 외국인 관광객들 실망해
“중국에서도 이런 주차시설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최근 춘천에서 열린 태권도 관련 국제행사를 마치고 부천으로 관광온 찐원싱씨(35ㆍ중국 태권도국가대표팀 감독) 일행은 원미구청 옆 일방통행길(만화창작스튜디오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천지사 방향)을 걷다 인도를 전면 장악한 주차시설에 놀랐다.
한 신축 빌라 앞 인도 위에 최근 준공검사를 마친 주차선이 그어져 있었다. 보행자는 물론 다른 차량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그동안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이어 찐씨 일행은 도로의 불법 이중주차에 또 한번 눈살을 찌푸렸다. 원미구 상동 부인초등학교 도로주변 및 인근 로데오거리와 극동아파트 사이 도로에 상습적인 불법주정차 차량이 줄을 잇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당동과 아남산업 인근 공구상가앞 도로는 주정차 공간이 있지만 상습적으로 이중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다.
찐씨는 “한국의 교통문화가 선진이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런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은 주차시설과 불법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원인 A씨는 시 홈페이지에 “자생한방병원 앞 도로에는 cctv를 설치해 단속하면서 정작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극동아파트, 기업은행 앞 로데오거리삼거리부터 자생한방병원 앞까지의 도로는 방치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인근에 텅텅 비어있는 공영주차장을 왜 설치했는지 실효성이 의심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주차단속부서는 “단속직원 6명(3개조)이 하루 평균 원미구 관내에서만 500~600건을 적발, 단속하고 있다”며 “이들 가운데 2명은 2년 기간제 계약직으로 근무시간이 정규직보다 한시간 더 적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물리적인 (단속)방법으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건축허가부서는 “인도위 주차시설은 사유지에 속한 구간이어서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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