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게임산업 'REBOOT'하자] 1. 굿(Good)하지 못한 굿게임쇼
“게임산업은 창조적 서비스업으로 우리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경기도에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난 4월까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전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던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사 취임 후 경기도에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경기도 게임 창조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성남 판교에 유력 게임회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고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고 있는 ‘굿게임쇼 코리아’가 국내 2대 게임쇼로 자리 잡았음에도 한편에서는 경기도 게임산업이 가야 할 길은 멀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기도 게임산업의 현실과 경기도 게임산업이 나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달 30일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SNIEC, 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China Joy 2015’가 성대하게 개막했다.
8월2일까지 4일간 열린 China Joy는 B2B(Business to Business)관 3개 홀, B2C (Business to Customer)관 7개 홀 등 총 10개 홀 10만㎡ 규모로 개최됐으며 633개 게임업체가 참가해 3천500여개 품목을 선보이며 전 세계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China Joy의 첫날, 38도를 훌쩍 넘어서는 고온에 조금만 걸어도 땀으로 흠뻑 젖는 다습한 날씨였지만 SNIEC에는 5만명 가량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China Joy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바이어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특히 학생은 물론 성인들까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어 게임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China Joy는 지난해보다 2개 홀이 확대 개최됐다.
전시장 안에는 ‘대륙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거대한 조형물과 세트는 물론 화려한 캐릭터 상품과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여성들로 가득해 전시장은 마치 축제의 장으로 느껴졌다. 일반인이 아닌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B2B관 역시 다른 전시회처럼 단순히 상담 부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B2C관 처럼 화려하게 꾸며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이날 B2C 전시관에서는 텐센트, 샨다, 거인, 공중망 등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저마다 신작 게임과 인기작들을 선보였으며 한국 업체인 넥슨이 ‘카트라이더 모바일’, ‘포켓 메이플스토리’ 등을, 엔씨소프트는 ‘와일드스타’ 등을 중국인들에게 선보였다.
B2B관에서는 수 많은 바이어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한국(36부스)과 일본(9부스), 대만(24부스) 등은 국가관을 설치해 바이어 상담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국가관을 운영하지 않았던 일본이 참가해 중국 시장의 위상을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올해 China Joy는 약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장에서만 3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상담도 이뤄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굿게임쇼 코리아 2015’ 보다 관람객은 약 5배, 계약상담은 12배가량 많은 것이다. 국내 2대 게임쇼이자 수도권 유일의 글로벌 게임쇼를 내세우고 있는 굿게임쇼 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장리강 China Joy 부사무총장은 “다른 게임쇼는 해외 바이어 및 참가를 원하는 해외 기업에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China Joy는 전혀 없다. 비용을 지원하지 않아도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매우 많기 때문”이라고 China Joy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China Joy가 급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임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인식과 관심,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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