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나비 한 마리

관악산 과천 향교 앞으로는

옥수 같은 맑은 물이 졸졸 흐르네

성스럽게 수령이

삼백년 된 느티나무 한 구루

하늘을 뒤 덮으면서

잘도 자라고 있구나

관악산 정막에 휘 쌓여

오수를 즐기는 자시에

子 曰

七十而 從心 所欲호되 不踰矩호라

향교 안 명륜 학당에서

글 읽는 소리 청아하다

횐 나비 한 마리

두 날개 팔락이며

지상 낙원이라도 만난 듯

글 읽는 소리에 춤을 춘다

 

송인관

1938년 경기 과천 출생. <문학세계> (수^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과천문인협회감사, ‘시를 사랑하는 과천 사람들 모임’ 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