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기부채납 받아 운영… 민간업체 “시장질서 어지럽힌다” 반발
안산시가 민간이 운영하던 골프클럽을 기부채납 받아 운영하면서 요금을 너무 낮게 책정하자 기존 민간업체들이 시장질서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3일 시와 민간골프클럽 운영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부터 단원구 동산로 181번 시민공원 내에 지상 1층, 지상 3층, 연면적 3천96㎡ 규모로 신설된 안산골프클럽을 민간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클럽은 민간사업자가 지난 2002년 3월 총 4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어 9년 동안 무상으로 운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시설이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수익이 없다며 4년여 동안 연장운영을 한 뒤 지난달 31일 운영권을 시에 넘겼다.
그러자 시는 지난 1일부터 안산골프클럽 운영을 시작하면서 기존의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요금에 비해 많게는 46%에서 적게는 42%가량 낮은 요금(12개월 140만원, 1개월 15만원)을 책정했다.
기존 민간업체들은 “지자체가 골프클럽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낮은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처럼 너무 낮은 요금을 책정한 것은 기존의 민간업체들을 위협하는 것 아니겠냐”며 “지자체가 기존 시장을 어지럽힌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는 안전시설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설물 보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골프클럽을 운영, 안전사고 위험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민간과 공무원으로 구성된 소비자정책위에서 심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이라 문제가 없으며, 운영을 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을 점검한 뒤 조정할 내용이 있으면 차차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민간이 15년 동안 운영하면서 시설이 노후화됐을 뿐 아니라 안전시설도 미비한 점 등을 감안해 요금을 책정한 것”이라고 밝혀 안전상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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