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유행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단어를 많이 들어 보았는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키워드는 ‘사회적 경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사회적 기업 육성법’ 제정과 올해 ‘사회적 경제기본법’논의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간 사회적 경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사회적 경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농업 분야에서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경기도에서는 농업분야에도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하여 지역사회와 협력과 연대를 통해 동반성장하는 상생 농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였으며 도는 이 같은 개념을 <사회적 농업> 이라 정의했는데, 이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정립한 개념이다. 사회적>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전략’을 확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판로확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자본확보, 재능기부를 통한 인력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경기도는 사회적 농업이 활성화되면 경기농업의 구조적 문제인 지역농산물 판로의 어려움, 영농자금 부족, 농촌 인력의 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도는 스타벅스와 농업·기업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커피찌꺼기 처리로 고민하던 스타벅스는 이를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도내 농가에 무상 지원해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했고, 도내 농가는 그 비료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해 스타벅스 임직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기업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이 농가에 대한 일방적 기부였다면 도가 이번에 추진하는 사회공헌은 기업과 농업이 협력해 상호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도에서는 올해 안으로 이 같은 상생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 농업·농촌의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해결하기 위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농업분야에 크라우드 펀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금이 부족한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SNS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이란 뜻의 크라우드 펀드는 최근 그리스 돕기 크라우드 펀딩이 100만 유로를 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위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올해 안으로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지만 개별 참여를 부담스러워했던 도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 농촌의 고령화·노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농가 인력확보는 이미 사회곳곳에 자리 잡은 재능기부문화를 농업에 접목시켜 확대하는 방안이다. 기존 1사 1촌이나 농촌봉사활동이 단순한 인력지원에 머물고 있다면 도가 추진하는 재능 기부는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으로 한 발 더 발전된 구상이다.
이 밖에도 도는 고령화된 농촌의 인력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손 돕기를 희망하는 기업·단체와 일손이 필요한 농업현장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일손 돕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발적이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농촌일손돕기 사업을 좀 더 체계화시켜 일손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일손을 지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처럼 사회적 농업 활성화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베이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농업을 통해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의 발전을 이룩하여 이번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회적 농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농촌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기업·도시인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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