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고물상

망가진 물건들이 구석에 쌓여있네

버림을 받은 후에 그 슬픔을 알았는지

상처를 감싸 안으며 몸 켜켜이 기대었네

하나를 빼내려면 서로서로 손을 잡네

뒤엉킨 추억마저 함께하는 저 끈끈함

모여서 바람을 견딘 잡초처럼 질기네

헛도는 틈새하나 채워주는 삶이기를

망가진 몸 맞춰가며 온전한 하나이기를

모서리 부딪친 삶에 다복다복 꽃이 피네

조흥원

충북 청주 출생,「월간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시조시인협회, 경기시조시인협 회원, 시조집 『순환, 그리고 소리』등 다수,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숲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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