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벌 300년 역사 살려야”
시흥시가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소사∼원시선 (가칭)신현역을 ‘호조역’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조벌은 조선시대인 1721년(경종 원년)에 만들어진 농토로, 당시 계속되는 냉해와 홍수, 흉년으로 민초들의 삶이 빈궁해지자 6부 중 국가 경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호조(戶曹)에서 현재 포동인 ‘걸뚝’부터 하중동 ‘돌장재’에 이르는 약 720m 구간에 바닷물을 막는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다.
호조에서 진두지휘하며 만들었기 때문에 이름 붙인 ‘호조벌’은 현재 미산, 하중, 하상, 포, 매화, 도창,안현동 일대를 아우르는 500만㎡ 규모의 드넓은 농경지다.
조선시대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조성된 호조벌은 300년의 무한 생명력을 갖으며, 현재 시흥의 궁극적 가치개념인 ‘생명도시’와 잘 부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소사∼원시선 신현역을 호조역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호조벌 탄생 300년 역사와 조선시대 호조가 현재 기획재정부였던 만큼, 기획재정부로부터 협조를 얻어 그동안의 호조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조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흥 사람들의 혼과 삶이 녹아들면서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지역자원 호조벌은 43만 시흥시민이 자주 부르며 가치를 되새겨야하는 이름”이라며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역명에 활용할 만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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