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등 6개 발전공기업에서 발암물질 들어간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안산단원을)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발전공기업 등에 대한 국감에서 “한수원과 발전공기업 5개사에서 발암물질이 주성분인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 의원이 한수원과 발전 5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전 6사에서 사용하는 세척제 가운데 ‘MC-2’라는 제품의 주성분인 ‘디클로로메탄’, ‘1.2-디클로로프로판’은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 의원은 “세척제인 ‘MC-2’ 제품의 구성 성분과 함유량이 ‘디클로로메탄’은 30~40%, ‘1.2-디클로로프로판’은 20~30% 함유돼 있어 발암물질 성분이 50~70%가 들어있다”고 밝혔다.
‘MC-2’를 사용하는 세척대상은 발전소 터빈과 발전 및 전동기, 기타 금속제품 등 모든 세척대상에 사용하고 있다.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일본 오사카 간사이노동자안전센터에서 세척제로 사용되는 ‘1,2-디클로로프로판’으로 인해 간 및 담관암이 총 17명 발생했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후생성은 ‘1,2-디클로로프로판’을 잠재적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근로자 8명이 ‘1,2-디클로로프로판’으로 인해 담관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1,2-디클로로프로판’, ‘디클로로메탄’은 2014년 6월부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대부분의 발전사들은 기계나 엔진을 분해해서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간인 이른바 ‘오버홀(overhaul)’ 기간에 세척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에서는 지난해만 13번의 오버홀이 있었고 세척에 투입된 연 인원이 약 450명인 것으로 추정되며 발전 5사에서는 지난해 총 83건의 오버홀이 있었고 세척에 투입된 연 인원이 700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부 의원은 “현재 사용 중인 세척제 성분과 제품의 유통, 작업시간 등 사업장별 사용실태를 비롯해 근로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정도 등을 즉시 파악, 필요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