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수분을 고루 섭취하면 지방량을 최소화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 부천 원미종합시장 안.
86명의 부천중 1학년 학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몰려들었다.
한 상점에 들어선 학생이 “아주머니, 지구온난화에 저해안되는 저탄소 빵없어요?”라고 하자 주인이 깜짝 놀란다.
‘일회용 비닐봉투가 지구온난화 방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학교에서 나눠준 장바구니를 든 일부 남학생들의 익살스런 표정과 모습에 상인들이 간만에 함께 웃는다.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선정된 이 학교 학생들은 이날 과학(지구에서 살아남기)ㆍ체육분야(축구)에서 배운 6대 영양소와 저탄소 음식 등 유익한 정보로 물건을 구매했다.
학생들은 평소와는 달리 유통기한과 식품의 유형, 원재료명 등을 꼼꼼히 살피며 제법 건강과 지구를 걱정하는 눈치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박예린ㆍ심혜빈ㆍ김난희 양은 “6대 영양소가 우리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균형 잡힌 식습관이다”며 합창하듯 똑 부러지게 입을 모았다.
이날 학생들이 돈대신 사용한 온누리상품권(100매)은 원미종합시장 상인회와 중소기업청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서 지원 및 후원했다.
이 또한 학생들이 전통시장 이용 및 온누리상품권 구매 활성화 등을 통한 진로탐색과 창의적 활동을 위해 마련된 현장 수업이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부천중 학생들은 이날 도내에선 처음으로 ‘지역상권 소비촉진’을 위한 전통시장장보기체험 자유학기선택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장물품을 구매하며 활기찬 명절분위기를 이끌었다.
변은경(40ㆍ과학)인솔교사는 “아이들이 정해진 예산을 가지고 건강에 도움되는 영양소 음식을 구매하며 일회용 포장지를 거부하고 지구온난화의 중요성을 알게되는 체험과정인 것 같다”며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실습 수업, 직장 체험활동 등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기회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부천=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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