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고석균씨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을 지켜주는 소중한 이름 석자를 갖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그 소중함에 가치를 좀 더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입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2학년인 고석균씨(정보사회학 및 한국언어학·22)는 이름 석 자를 이용, 시를 쓰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친구와 가족의 생일선물로 시작한 삼행시 짓기는 선후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까지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우연히 접한 ‘모씨(MOCI)’라는 애플리케이션의 배경과 글씨체에 삼행시를 입혀 앨범을 만들어 올리자, 많은 사람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현재까지 그가 신청을 받아 시를 작성한 이름만 1천900여 개를 육박하고 1천여 명은 대기자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 삼행시 작가 고씨는 오는 10월11일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자신이 직접 쓴 이름 삼행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를 준비를 위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마당을 만들고 싶어 SNS를 통해 안산·김포·시흥시 등 지자체에 이를 제안했는데 안산시에서 제일 먼저 연락을 받아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전시회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습지공원 내 데크에 시 작품을 전시하고 그 곳에 전시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인증절차를 거쳐 현장에서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이름 삼행시와 함께 책갈피로 제작한 작품을 전달할 계획인데 비용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해결됐다.
그는 “명절을 맞아 더욱 쓸쓸한 소외이웃을 비롯 위안부 할머니와 징병 및 징용으로 돌아가신 분 또는 현재 살아계신 분들께 꼭 삼행시를 선물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소망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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