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 민간매각 반대”…중앙정부 공공체육시설 민간매각 문제 지적

중앙정부가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 매각이 체육발전을 위축시키고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정부에 매각 방침 철회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는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건립돼 지난 94년 개관한 성남시의 대표적인 공공체육시설이다. 수영, 헬스, 스케이트, 농구, 탁구 등 27개 종목에 대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민간의 약 70~80%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월평균 1만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공기업 선진화를 이유로 민간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5월27일 발표한 ‘공공기관 3대 기능조정 추진방안’을 통해 매각방침을 다시 밝혔고, 1일 열리는 ‘2015 제3차 자산매각지원위원회에서 시설 매각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민간 매각은 수익시설로 변질돼 공공체육시설의 기능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고 이용료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성남시민들은 지난 2013년 1월 5천300명의 서명이 담긴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 매각 반대 탄원서를 정부 등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그 근거로 정부가 지난 2003년 민간에 매각한 평촌과 둔촌스포츠센터가 수익시설로 변질, 미투자 부실운영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시는 “분당 올림픽스포츠센터가 무리하게 민간 매각될 경우, 해당 시설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불허 등 공공체육시설 존치를 위해 가능한 조치를 다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정부는 지역민과 지방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공공성’을 해치지 않는 현명한 결과를 도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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