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엔
아직도 두근거리는 옛사랑을 꺼내 본다
후드득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묵은 사랑은 깨어나서
우산으로 물드는 거리를 서성거린다
유리창에 서린 김을 호호 불어 가며
부정할 수 없던 사랑을 확인하고 지운다
잊지 못 할 추억을 폰 깊숙이 저장하고
오래 된 메일을 꺼내서 다시 읽어 본다
다리 밑을 흐르는 강물은
언제나 새로운 물이지만
스케치북 속의 여인은 변함 없는
흑백이어서 좋다
이제는 만날 수 없어도
늘 안부가 궁금한 옛 사랑은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불현듯 왔다가
처마 끝 낙수물이 되어 저만치 흐른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