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헌금 수십억 횡령 의혹… 신도들 고소

“7천여명 신도 수 1천명으로”

광주지역 최대규모의 신도수를 자랑하는 대형교회의 목사가 수십억원의 교회 헌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8월19일자 7면)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교회 신도 수백명이 담임목사 L씨 등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12일 이 교회 안수집사와 권사 등은 이날 신도 281명의 연명을 받아 담임목사 L씨와 전 재정부장 L씨, 사무국장 K씨 등 3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담임목사 A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사역을 수행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할 사역비(교육사역비, 국사역비, 목회 활동비, 심방 활동비, 교구 사역비, 정보활동비, 도서비) 총 5억여원을 자신의 개인통장으로 송금받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L목사는 재정부장 L씨와 사무국장 K씨와 결탁해 아들의 결혼비용과 부인명의의 교회사택의 추가부지 매입대금을 교회 헌금으로 사용하고, 교회 헌금 통장에서 현금과 수표를 수시로 인출하는 등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교회의 부채를 66억원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때는 등록 신도수가 7천여명에 달하는 중대형 교회였지만 담임목사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현재는 1천여명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지난 수개월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진전이 없어 교회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회 전 재정장로는 “자식이 잘못한다고 부모가 똑같이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인내를 하며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기다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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