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수풀’ 인도·자전거도로 점령, 어디가 길인지 통행 불편
음산한 분위기 저녁엔 발길 ‘뚝’… 市 인력난 핑계 ‘관리 뒷짐’
15일 시에 따르면 학의천은 총 연장 4.5㎞로 의왕시 학의동의 백운산 북쪽에서 발원해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부근에서 안양천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해당 하천변 일대는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산책로 일대가 잡풀과 덩굴 등으로 무성하게 뒤덮여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대한교와 동안교 구간의 학의천 산책로 진입구간.
돌계단을 따라 산책로를 진입하는 구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외래종 식물들이 뒤엉켜 있어 인도와 풀밭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더욱 열악했다. 산책로 사이로 자리잡은 갈대와 억새풀들은 이미 성인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무성해 음산한 분위기까지 연출하는 것은 물론 일부 이름 모를 풀들은 산책로까지 뻗어 나와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다.
동안교 인근 산책로 역시 온갖 잡초들이 무성하면서 하천을 바라보기 어려웠고 누군가 제초한 덤불들은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산책로를 찾은 S씨(76ㆍ여)는 “자연경관은커녕 보이는 건 우거진 수풀뿐이다”며 “낮에만 잠깐 이용할 뿐 저녁에는 스산한 분위기 때문에 나오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시는 일부 구간만 제초작업을 할 뿐 인력난을 핑계로 전반적인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으로 잡초를 모두 제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학의천 전 구간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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