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청몽’ 동아리 재능 기부
“손글씨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양주시 30사단 장병들이 총이 아닌, 붓을 들었다. 최근 부대 내에서 열린 양주시 평생학습동아리 ‘청몽’과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수업풍경.
극도의 긴장과 집중력을 요하는 훈련이 아닌, 삼삼오오 모여 붓을 들고 화선지에 먹을 묻힐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오르는 장병들은 정서적 안정과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장병 곁에서 차분히 재능을 기부하고 있는 ‘청몽’ 회원들도 덩달아 아들 같은 장병의 든든한 어깨너머 완성돼 가는 글씨를 보완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청몽’은 캘리그라피를 매개체로 지역주민의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양주시의 대표적인 평생학습 동아리로서 재능기부뿐 아니라 공동작업을 통한 지역사회 꾸미기에 이어 창업까지 연계해 경력단절 여성의 재도약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청몽 회원 서민경씨는 “차(茶)를 마시면서 캘리그라피를 체험하는 공방 카페 ‘붓통’을 개업했어요. 저 같은 주부도 창업가로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고, 연인과 부모님께 사랑을 담아 전달하고픈 지인들의 마음을 예쁘게 담아 보내는 일도 뿌듯하다”라고 캘리그라피 예찬론을 폈다.
군 장병 A씨는 “군 생활 중 가장 차분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심리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좋다.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장병에 아날로그적 체험을 할 좋은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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