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열 시흥 달월신협 이사장 “16년째 어르신에 효도잔치… 나눔으로 희망메시지 전해요”

1천200여명 농장에 초대 점심 대접 해맞이 관광객에 떡국 무료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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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환갑조차 치러드리지 못한 것이 한(恨)이 돼 이웃의 어르신들께 점심 한끼 대접하는 것으로 위로를 삼을 뿐입니다”

 

사비를 털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10여 년 이상을 어르신 효도잔치와 해맞이 떡국 무료봉사 등을 펴온 윤춘열씨(제5대 달월신협 이사장)의 사랑나눔 철학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년을 이어오는 어르신 효도잔치는 능곡·거모·장현·월곶·정왕동 지역 어르신 1천200여 명을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초대해 점심을 대접한다. 몸 보양을 제대로 해드리고 싶어 보신탕과 소머리 수육·탕으로 푸짐히 마련한다. 

여기에 필요한 경비만 400만 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지만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하다. 또 11년째를 맞는 군자봉 해맞이 관광객 떡국 무료봉사에는 쌀 20㎏들이 16포대(80만 원 상당)과 떡 재료비(80만 원), 국물용 소뼈 50㎏이 들어간다. 여기에 농장에서 재배한 배추 500포기를 김장했다가 이날 내놓는다.

정성도 이런 정성이 없다. 그래서 새해 아침 군자봉 정상에서 해맞이를 하고 내려오는 관광객 500여 명은 하산길에 윤 이사장의 농장에 들러 떡국 한 그릇에 언 몸을 녹이려 줄을 서 기다릴 정도다.

 

시흥 토박이 윤 이사장이 그동안 지역에 대한 참 봉사와 헌신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의 대가일까. 지난 2010년 4대 이사장 취임 초 900억 원이던 자산이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현재 총 자산만 1천7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달월신협 창립 53년이래 총 자산을 5년 만에 배로 늘리면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세운 것으로 아직도 분분히 회자되고 있다.

또 정부에서 어르신들께 지급하는 노령연금이나 장애인 연금 등을 타 은행에서 달월신협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취임 초 달월신협을 통해 연금을 받는 수령자가 150명에서 현재 1천200명으로 대폭 늘었다.

 

윤 이사장이 임기 중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하나 있다. 일반 조합원을 △으뜸이 △믿음이 △도우미로 일컬어지는 참 조합원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달월신협의 충성 조합원을 만들어 농협이나 일반 금융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 첫 사업으로 참 조합원 800명에게 3만 원 상당의 고추장을 지급했다.

 

한편 정치에 뜻이 있어 남들 앞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곤란한 적도 많았지만, 한 방울 한 방울 나눔의 땀방울을 흘리니, 이젠 주위에서 먼저 다가와 도우려는 손길이 많아졌다고.

 

윤 이사장은 “10여 년을 꾸준히 어르신 효도잔치, 새해 떡국봉사를 이어온 것이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했겠습니까. 주위 여러분들의 물품 지원, 노력·봉사 등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뜻있는 주위에 공을 돌렸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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