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감사 파행…시의원·공무원노조위원장 폭행 시비

안양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이 시의원의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격화돼 폭행 시비까지 일면서 감사가 파행을 겪었다.

 

 안양시 공무원 노조위원장 류모씨는 26일 오전 10시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 전 본청 감사장 휴게실에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권재학 의원을 찾아가 별실로 안내한 뒤 전날 질의내용을 따졌다.

 

류씨는 권 의원에게 사회복지 7급 직원을 총무과에 배치한 이유와 이 직원이 시 고위 공직자 자녀인지를 물은 전날 권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항의했다.

 

류씨는 개인신상과 관련한 불확실한 정보로 직원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권 의원은 감사장에서 한 발언을 공무원이 시비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격화돼 폭행 논란이 제기됐다.

 

김대영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은 감사 개회와 동시에 "불미스러운 일로 감사를 정회한다"고 밝혔고, 감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어 의원들은 진상 파악에 나섰고,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별도 모임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감사 대상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안양시 기획경제국,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시설관리공단, 안양창조산업진흥원 등이었다.

 

전날 권 의원의 질의에 시 관계자는 "소수 직렬 직원들의 인사불만을 고려해 이들이 직접 행정 부서에서 근무할 기회를 준 것으로, 경기도에서 건축 및 토목직이 총무과장이나 인사과정으로 임명된 예도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이 직원이 시 고위공직자와 인척 관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정식 공채시험을 보고 들어온 사람이 누구와 인척 관계에 있는지를 조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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