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추모 물결 닷새간 3만7천여명 빈소 찾아
김 전 대통령은 1951년 장택상 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제1공화국에서 제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한국 현대 정치사와 궤를 같이했다는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 세대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이 빈소를 직접 찾아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관계는 물론 재계 인사들과 주요 외교사절, 개인적 인연이 없는 일반 시민까지도 영정 앞에 헌화하며 서거를 슬퍼했다.
26일 행정자치부와 유족 측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약 3만7천4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7천480명, 시간당 312명이 빈소를 직접 찾은 셈이다. 이날 오전에만 1천700명이 조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이명박ㆍ전두환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이른바 ‘3김(金) 시대’를 풍미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서거 당일 휠체어를 탄 채 직접 빈소를 찾아 유족들과 함께 고인과의 옛 경험을 나누며 명복을 빌었다. 또 고인의 가신 그룹인 상도동계 인사들은 첫날부터 상주 역할을 맡아 유족대표인 차남 현철씨와 함께 조문객들을 맞았다.
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그리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도 내내 자리를 지켰다.
김영삼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닷새 내내 빈소를 지켰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좌장인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서거 이튿날 빈소에 조문하고 나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지켰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안양 만안)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고양 덕양갑)ㆍ이석현 국회부의장(안양 동안갑)도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와 추궈훙 주한중국대사,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대사 등 외교사절도 애도를 표시했다.
이밖에 황우석 박사와 박찬호 야구선수, 송해씨 등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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