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양평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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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붓 끝으로

양평을 그렸을까?

태초의 고요 속에

아련히 산이 뜨고

에돌아 산허리 품고 흐르는

강물, 그 은린銀鱗의 미소

시샘 없이 서로 푸른

하늘과 땅 사이

백로 한 쌍 펼쳐내는

춤사위 속에

연꽃은 또 쉬임없이

피었다 지고 피고

한 호흡 따라 차오르는

달디 단 생기生氣 속의

나, 그런 양평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단 한 번 허락된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박자방

[시조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조문학 대상 수상. 양평 문인협회 고문, 양평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 경기시조시인협회 이사 ,박자방요가명상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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