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인재 역세권 백지화 후폭풍

“수인선 소음·분진 해소 공약 이행하라” 성난 지역민심, 유정복 시장 집중 성토

인천시 연수구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본보 11월 30일 자 3면)되자 수인선 일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개발사업 백지화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민과 만나 약속하며 공약으로 내세웠던 수인선 소음·분진 등의 문제 해결도 함께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 시 등에 따르면 시와 구 등은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덮개공원을 조성, 수인선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 등의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발사업이 백지화 수순을 밟으면서 덮개공원 조성도 어려워졌다. 개발사업과 별도로 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야 하는데 120억 원이 필요해 현재 시의 재정상태로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유 시장이 지난 선거 기간에 주민에게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유 시장의 책임론까지 일고 있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기간에 이곳을 찾아 소음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하며 공약에 반영했고, 올해 초 시장의 연수구 초도방문 때도 주민들의 요청 등이 빗발쳤다.

 

이 아파트 주민 A씨는 “유 시장이 선거 전에는 꼭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당선 후에는 시 재정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이유로 공약에서 빼버리는 등 외면하고 있다”며 “꼭 덮개공원일 필요까지도 없다. 개발사업과 별도로 시가 돔 형태의 방음벽이라도 설치해 주민들이 소음·분진 등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단체 행동 등에 나서기 위해 관련 대책위원회 등을 꾸리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소음이나 진동 등이 환경기준치 이내여서 돔형 방음벽 설치에 국비 확보는 곤란하다”면서 “또 시 재정이 좋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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