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합 탈당
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안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야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다”며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면서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지적, 탈당의 원인이 문 대표와 기득권을 쥐고 있는 친노세력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탈당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안 의원과 비주류 의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혁신전당대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른바 문·안·박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를 제안했던 문 대표에 대해 사퇴 이후 혁신전대를 통한 당 개편을 요구했지만 문 대표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을 쪼개는 전대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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