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 할애비강[祖江]은 살아있다

임진강 예성강을 품어 안은 한강물이

서해와 몸을 섞는 금단의 남북공동수로

DMZ 올무에 걸려 헛기침도 삼가는.

성엣장 밀어낸 강심 황복 떼 불러와도

나루에 거룻배 하나 얼씬대지 못하는 곳

초병의 날선 눈빛에 송악산이 움찔한다.

정전협정 날로 먹고 트림조차 않는 맞수

총부리 겨눈 틈새로 밤낮없이 울먹이는

흙탕물 내려다보며 짝 없는 수 벼른다.

밀물에 헐떡이다 썰물에 긴 숨 쉴 겨를

유수한 간만干滿의 낙차, 간다는 건 저렇구나*

양안兩岸에 걸친 금빛 놀 무자경전無字經典 펼친다.

* 간다는 건 저렇구나.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 공자(孔子)의 천상탄(川上嘆)에서 따옴.

경기 화성 출생. <시조문학>으로 등단. 정운엽시조문학상, 열린시학상 수상. 경기시조시인협회장 역임,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회원. 연대 동인. 시집 <산,먼동 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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