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고된 자녀양육이 행복한 부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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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으면 훨씬 편할텐데, 왜 아이를 낳으려고 할까?”

 

미국기업연구소의 아서 브룩스 소장은 ‘국가총행복’(2008)이란 저서에서 웰빙의 핵심요소는 삶의 가치와 성취감, 관계에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고된 육아의 과정에 당신의 행복을 얼마나 기꺼이 희생했느냐에 따라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셀리그만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성취감을 느끼는 일에 몰두하면서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에 가치를 형성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힘든 자녀양육과정에서 때때로 인생을 한탄하는 부모들을 본다. “내가 너를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 때문에 못살겠다.” 더 심하게는 “너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안산다”며 푸념을 넘어 비난하게 되면, 아이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이 심어지게 된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고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자녀를 낳아 선한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변질되어 간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자녀들이 어떻게 살기를 바라냐”고 물으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고 대답하면서 정작 자녀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국영수가 아닌가?

 

행복이 무엇이고 행복의 조건은 무엇이며 행복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부모는 얼마나 되며 부모자신이 행복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행복은 체험이다. 부모의 긍정성과 부모의 행복습관을 보고 배운다. 부모는 가족을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일이 바빠서 자녀에게 관심 줄 시간이 없다면 자녀는 어떻게 느낄까? 현재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어쩌면 행복의 습관만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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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자 탈 벤 샤하르가 제안하는 행복의 노하우가 있다. ‘천명의 SNS친구보다 절친 1명 만들기, 현재에 집중하여 몰입하고 즐기기, 포기하지 않고 맞서기’ 중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솔로이거나 자녀가 없으면 편할지 모르겠으나 정서적 허기는 다른 것들로 채우려 해도 만족되지 않는다. 잠시 핑크빛 희망이었던 결혼 생활과 기대에만 차 있던 자녀양육의 길이 자신을 속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험한 비탈길을 포기하지 않고 걷는다면 결코 삶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열매와 보람은 수고와 땀 없이는 거둘 수 없고 온전히 수고한 사람 것이다. 

부모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희생함으로써 양육에 성취감을 느끼고, 자녀의 삶에 가치를 형성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도 잘 겪어왔고, 앞으로 더 잘해낼 행복한 부모가 될 것이다.

 

이기화 부모교육전문가코칭심리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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