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2년간 감금·폭행 당한 11살 딸, 빠르게 건강 회복… 하지만 보호자 없어

자신의 딸을 2년간 감금·폭행한 아버지가 경찰에 구속(본보 21일 자 7면)된 가운데 딸 A양(11)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21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A양은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늑골 골절 치료와 함께 영양 보충을 받고 있다. 발견 당시 120㎝의 키에 16㎏이었던 A양은 1주일가량 치료를 받은 현재 몸무게가 4㎏가량 늘었다.

 

또 A양은 학대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병원 측은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남부아동보호기관이 A양의 보호자 역할을 하며 각종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탈출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A양을 돌볼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친모는 A양이 세 살 때 B씨와 이혼한 뒤 연락이 끊겼다. A양도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A양의 할머니·할아버지와도 오래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보호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친모나 친인척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보호자가 없으면 아동복지시설에서 A양을 양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부아동보호기관 관계자는 “A양의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해 보육원, 쉼터 등 적합한 아동복지시설이나 학대 아동 전용 쉼터로 보내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한 A양의 아버지를 비롯해 동거녀 등 3명에 대해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관련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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